문화 에 대한 정의나 개념은 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교양의 의미로 통용되기도 하고 생활양식으로 파악되기도 한다. 문화는 인간의 삶과 연관되기에 이에 대한 논의도 참으로 다양한다. 그리고 새로운 현상이나 변화를 낳는 것 또한 문화이기에 문화는 사회질서에 염려스러운 그 무엇이기도 하며, 한편 지켜야 할 그 무엇으로서 우리에게 인식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도 문화와 관련해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어떤 문화는 고급문화로 불리고 어떤 문화는 저급 문화로 폄하되곤 한다. 이는 문화현상을 위계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며 가치가 개입되어 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화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관계가 깊고,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기까지 사회 내 다양한 집단이 의미를 두고 갈등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문화에 대한 이러한 가치 개입적 분류는 특정 집단이나 그 문화를 향유하는 집단을 배제하거나 억압하는 용어로 쓰일 수 있다. 권위 있는 제도에 의해 인정받지 못한 것 혹은 대중들이 향유하는 것은 질 낮은 것이고, 제도권을 통해 엘리트에 의해 생산되고 향유되는 것은 질 높은 것이라는 판단을 전제하고 있는 우리의 상식과 문화를 둘러싼 시각을 문제 삼아야 한다. 어떠한 문화가 다른 한 문화보다 더 훌륭하고 수준 높은 문화라는 근거는 없다. 단지 수준이라고 하기보다는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 정도이다. 문화생산이나 문화의 양식 혹은 향유 계층을 기준으로 문화에 대해 질의 높고 낮음을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문화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선봉이기도 하고 권력 갈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의미와 투쟁의 장이기도 하다. 문화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 자체도 다양한 의미의 변화 혹은 투쟁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의미를 획득했다. 언어적 관습이나 분류틀을 강제로 없애거나 무시하기는 어렵기에, 누가 이러한 위계적 질서를 생산하고 유지하려 하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그러한 시각은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