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에서 컨버전스 가 주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이나, 기업들이 이러한 주류 트렌드만을 추종할 경우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레드오션적인 사업을 반복할 우려도 있다. 이는 이미 컨버전스 트렌드를 읽고 시장을 선점한 선도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한편, 시장에 정보가 상당히 노출되어 대다수 기업들이 비슷한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주류 트렌드를 벗어난 차별적인 트렌드를 읽어내야 진정한 경쟁에서 자유로운 사업의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컨버전스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특정 효용과 편익에 특화된 가치만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디버전스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버전스 제품 사업에서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의 4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디버전스 제품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시기는 기존 컨버전스 제품이 성능 향상이나 기능 확장을 통해 계속 성장하는 시기보다는 성숙기에 이른 시점이 적절하다. 둘째, 특정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폼팩터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셋째, 철저한 선발 진출을 모색해야 하며 단품 중심의 접근보다는 제품군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넷째, 다양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구조의 전환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지식 창출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자산업에서 컨버전스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향후 컨버전스가 고도화되면 될수록 그 반대되는 현상인 디버전스를 촉발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디버전스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효용 가치를 제공하면서 전자산업 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목표 영역을 잘 설정하면 자원과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